중동 전쟁이 세계 유조선 해로를 바꾸다
중동의 분쟁이 심화되면서 유조선들이 기존의 주요 해로를 피하고 우회 항로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국제 석유 운송 체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해운 비용과 배송 시간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이 만든 유류 공급 대란
중동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서 세계 석유 공급망에 전례 없는 충격이 발생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운송의 가장 중요한 병목 지점으로, 이곳의 폐쇄는 기록상 최대 규모의 연료 공급 차질을 초래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이를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충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동 분쟁이 2월 말에 시작된 이후 석유 거래 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유류 공급 차질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의 정유소 가동률 감소에서도 비롯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석유 및 디젤 같은 정제 연료의 공급이 수백만 배럴 규모로 감소하면서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석유 거래업체들은 제한된 연료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러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시아 지역의 연료 가격이 다른 글로벌 시장을 크게 앞지르면서 유류 거래업체들은 비정상적인 경로로 유조선을 우회시키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호주로 디젤을 보내는 등 경제적으로 합리적이지 않은 항로까지 활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래업체들은 아시아의 높은 가격에 끌려 수천 마일을 떨어진 지역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연료 시장이 얼마나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유럽에서 호주로 가는 디젤의 이상한 여정
길이 820피트의 유조선 STI Solace는 3월 중순 영국에서 디젤을 적재한 후 서아프리카를 지나 호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선박은 12,000마일이 넘는 항해의 약 3분의 1 지점을 지나고 있으며, 에너지 분석 업체들의 추적 데이터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운송이 특히 주목할 만한 이유는 운송 방향 때문입니다. 유럽은 일반적으로 디젤을 수입하는 지역이지 수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운송이 경제적으로 타당한 이유는 가격 차이 때문입니다. 전쟁 이후 유럽의 디젤 벤치마크 가격이 급등했지만, 아시아의 가격 상승폭이 훨씬 더 크기 때문입니다. 에너지 분석 회사 스파르타 커모디티의 필립 존스-럭스 선임 분석가는 ‘이 시장의 모든 것이 비정상적’이라며 ‘유럽도 디젤이 부족하지만 아시아의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해서 그곳의 가격이 전 세계에서 화물을 끌어당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연료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재조정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STI Solace 외에도 여러 유조선이 호주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Largo Eagle, CL Zhaoge, Hansa Sealancer 등 여러 선박이 최근 미국 걸프만에서 정제 제품을 적재한 후 파나마 운하를 통과해 호주로 향하고 있습니다. 미국 서해안에서 출발하는 추가 선박들도 항해 중이거나 출항 준비 중입니다. 이들 선박이 모두 호주로 계속 향한다면 3월은 2015년 이후 이 항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출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는 비정상적 운송 경로
아시아의 여러 지역도 비정상적으로 긴 항로의 선박들을 받고 있습니다. Clearocean Marauder는 미국 서해안에서 싱가포르로 디젤을 운송하고 있는데, 이 항로는 2024년 말 이후 이러한 화물 운송에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가격이 다른 지역을 훨씬 능가하면서 이러한 장거리 운송이 경제적으로 타당해진 것입니다. 에너지 분석 업체 Energy Aspects의 나탈리아 로사다 분석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 부족과 아시아의 정유소 가동률 감소가 지역 내 디젤 가격을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파키스탄도 비정상적인 장거리 운송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Metro Mistral 선박이 유럽에서 휘발유를 적재한 후 파키스탄으로 향하고 있으며, 이 화물이 도착하면 3월 유럽에서 파키스탄으로의 휘발유 수출이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운송 경로의 변화는 중동 전쟁의 여파로 전 세계 석유 시장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대서양에서 항로를 바꿔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향하는 선박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영국 동부에서 시드니까지의 정상적인 항해는 약 40일이 소요됩니다. 그러나 현재의 비정상적인 항로들은 이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리며, 이는 연료 가격의 급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줍니다. 호주는 특히 심각한 디젤 부족을 겪고 있으며, 시골 지역에서의 패닉 바잉이 공급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는 부족 현상을 비축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심각한 연료 부족 사태
호주는 중동 전쟁의 영향을 가장 심하게 받고 있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특히 시골 지역에서의 패닉 바잉으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주유소에서 연료가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국민들에게 연료 절약을 촉구하고 있으며, 부족 현상의 원인을 개인의 비축 행동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 세계적인 공급 차질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호주로 향하는 여러 유조선의 도착은 이 지역의 연료 부족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걸프만과 서해안에서 출발하는 선박들이 가솔린과 디젤을 포함한 다양한 정제 연료를 운반하고 있습니다. 이들 선박이 모두 호주에 도착한다면 3월은 2015년 이후 이 항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출이 될 것입니다. 이는 호주의 연료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유럽도 향후 몇 주 내 디젤 부족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거래업체들은 유럽이 여전히 디젤 부족 상태이지만, 아시아의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폐쇄될수록 전 세계 연료 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재편을 강제할 것으로 보입니다.